告白 (Diary edit)

(번외) 교생실습 후기

The MITA 2023. 9. 5. 03:53

전 앞선 '학교현장실습'에서도 언급했듯이
코로나 시기에 교생 실습에 다녀왔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실습 가는 시기보다 
3주 늦게 시작했고, 2주 일찍 끝났어요.

정확한 시기는 5월 25일부터 2주 동안이었고,
사전 교육 없이 바로 실습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기에 교생실습을 가기 완전 싫었어요.
사범대의 핵심 이벤트 중 하나인데, 
이렇게 짧게 넘기기 싫었거든요.
심지어 모교에 갈 수도 없어서 슬펐구요...

그래도 주변에서 격려와 도움을 많이 받아서 
열심히 준비했고, 실습 기간에도 완전 열심이었어요.

제가 실습했던 개성 중학교는 
동의대역에서 마을버스로 올라가면 되는 곳에 있어요.
저는 아침에 일찍 도착하는 걸 좋아해서 
7시 30분부터 그 길을 걸어서 올라갔었죠.

첫날엔 교무회의에 참석하고 자기소개를 했어요.
교생 대표를 자원한 선생님이 안 계셔서 
제가 대표를 맡았어요.
(교생 실습생들도 호칭이 선생님이에요)
(부산에서는 자원하는 사람이 없으면 부산대생이 대표를 맡나 봐요)

교생 실습은 아침 교문 지도, 조례 시간 참석, 
수업 참관 및 시연,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1시간짜리 수업), 
배식 지도, 종례 시간 참석이 주요 일정이에요.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는 수업 자료를 만들었어요.

아침 교문 지도는 생각보다 기가 빨리더라구요.
아침 일찍 수많은 학생들과 인사하다니,
MBTI I는 힘이 빠져요...!!

조례 시간과 종례 시간은 재밌었어요. 
학생들과 대화하니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선생님이 되어 교탁에 서니 느낌도 달랐구요!
제 비장의 스킬인 가정통신문 나눠주기도 제대로 써먹었어요.
(고등학생 때 이미 펼치기와 나누기 마스터함!)

수업 참관은 생각보다 완전 지루...했지만, 
본인이 수업 시연하기 전에는 수업 분위기를 분석해야 해요.
각 반마다,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을 기억해 놓아야
나중에 수업 시연할 때 훨~씬 편하답니다.

배식 지도는 재미있었어요.
왜냐하면 코로나 시기라 학생들 마다
자기가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리 안내원이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배식 지도를 할 때 
정장을 입고 서있었는데, 
학생들이 저에게 비율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했거든요!
마스크도 끼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수업 시연은... 첫 수업은 완전 긴장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40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미리 연습한 대로 다다다다 말하고 활동하다 끝났어요...

근데 하필이면 첫 반에 제일 시끄러운 애가 있어서 
정신이 더 없었는데...,
나중에 그 학생이 복도에서 수업 최고였다고 말해줘서 좋았어요.
교생 선생님이 학생에게 칭찬 들으면 기분 좋을 수밖에 없죠!

수업은 7번 시연했는데, 
2~4번째 수업은 완전 잘했어요.
다만 다섯 번째랑 여섯 번째는 좀 더 발전했어야 했는데, 
목소리 톤도 여전히 단조로웠고 그렇게 능숙하지도 않아서 아쉬웠어요.

사실 같은 수업을 6번 하면 완전 프로가 될 줄 알았거든요.
완벽해지려면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일곱 번째 수업은 교생 대표 수업이라 공개 시연이었어요.
뒤에 선생님들이 꽉 차 있어서 어우... 부담스러웠네요!

그렇게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실습생들과 담당 선생님들, 교장 선생님까지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끝났어요!

기억에 특히 더 남는 에피소드로는, 
같은 학교로 실습 간 동기랑 별로 친하지 않아서 어색했다는 것.
첫 수업 끝나고 1시간 동안 PPT를 급히 수정해서 두 번째 수업을 진행한 것.


교장 선생님께서 '교사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셨을 때, 
"학생들이 길을 찾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존재"라고 답한 것.
지하철역부터 학교까지의 오르막 경치가 나름 멋졌던 것. 
실습 시기에 절 특히 도와줬던 세 명이 생각나네요.

코로나 시기였지만, 그래도 매주 금요일만큼은 
실습생들끼리 서면에서 회식을 했어요.
새벽까지 놀았었고, 정장 입고 노는 건 처음이어서 새로웠었죠.
정장 입은 사람들끼리 술 마신 첫 기억은 절대 안 사라질 거 같아요.

다만 2주 동안의 아주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완전 완전 바빴어요. 
이 기간 동안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실습에 학교 과제에 시험공부까지 겹쳤거든요.

12일 동안 거의 못 쉬었어요. 
매일 1시간도 쉬지 못했거든요(금요일 저녁 빼고).
실습 - 자료 제작 - 교육 영상 시청 - 학교 과제하면 
절대 쉴 수 없는 구조죠!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가 아닌, 
정말로 실습 시간 중에도 재밌었어요.
그러니 사범대 교생실습은 절대 부담 가지지 말고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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