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ble Phantasm: isolation/!Departures ~ ~

2024년 9월 6일 금요일 아침

The MITA 2024. 9. 6. 06:27

오랜만에 조울증이 쎄게 왔어요.
저는 정신병은 오래 겪어서 익숙하지만, “익숙하다, 극복할 수 있다, 계속 낫고 있다”가 조울증 주요 증상 중 하나라는 사실!
그래도 불안장애, ADHD, 상세불명의 양극성장애(조울증), 우울증, 등등 몇 개 더 있는데 여기까지가 진단받은 적 있거나 현재진행형인 것들이고,
소시오패스나 이러저러한 테스트 할 때마다 만점에 가깝게 나오는 것들도 있어요.

지금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의 조울증은, 에너지를 어떻게든 다 쓰는게 중요해요.
안 그러면 정신 상태가 가라앉지 않아서 잠도 안 오고, 어마어마한 계획을 세우고, 충동적이고,…
지금 생각해 보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아무튼 굉장히 즐기고 있는 상태예요.

불안장애랑 합쳐져서, 밥 먹다가 젓가락 하나 떨어지는 순간 머릿속에서 다들 상처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걷다가 사람들이 많아지면 불안감과 행복함이 5배나 올라가고
버스 타고 가다가 지진+붕괴+우주선+공포 아무튼 미친 롤러코스터 체험까지 재밌어요.
누워서 맑은 하늘을 볼 때면 저 위에 제가 있는 것 같구요.

조울증은 환청을 듣거나(조현병) 환각을 보거나(조현병, 망상장애) 하는 그런 병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냥 그런 거 없이 피부로 느껴져요.
속도가 빠르면 소리 지르고 싶어지고, 추우면 몸이 떨리는 느낌! 그 느낌이 실제가 아닌데, 상황과 상상이 맞아 떨어지면 똑같이 느껴져요.
전 이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다른 상태에서 일하는 느낌으로…

조울증(Happier) 버전은 에너지를 어떻게든 다 쓰세요.
운동을 하든, 밤샘을 하든, 새 취미를 찾아서 질릴 때까지 하든,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떠나든…
다만 직장이 있다?? 그럼 운동 밖에 답이 없네요.
약은 싫어하거든요!

Sad 버전은 완벽하게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제일 좋긴 해요(어렵지만).
저도 그냥 그 옆에 붙어있으면 완전 나아지더라구요.
친구가 없다면 집 밖으로 나가세요.
피시방을 가든 구석진 곳에 가든, 나가는게 중요해요!

이제 심장 박동까지 쎄게 들려서 더 못 적겠어요. 
지금 이 일기도 문장이 다 박살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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