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울에 있을 때부터 계속 적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다른 카테고리나, 플랫폼에 적고 싶어서 참았는데, 결국 여기에 적으려고요.
2020년 말, 블로그를 마무리 하면서 인생의 목표가 잠시 사라졌었어요.
물론 네이버 블로그가 그만한 큰 가치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다음 계획 없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활동이 사라지니 텅 빈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이후론 학교 졸업과 게임을 하면서 지냈어요.
저에게는 대학교 졸업이 완전완전 어려웠어요.
원래부터 대학에 큰 의의를 두고 있지 않았는데,
은산이랑 그런 일도 있었고 네이버 블로그도 하고 코로나까지 겹치지 더 관심이 없어졌거든요.
학점도 많이 남았고, 부전공도 마무리 해야 해서 오래 걸렸어요.
그리고 게임도 잠깐만 즐길 생각이었어요.
메이플도 잠시 하다 접을 생각이었는데, 처음으로 MVP 레드까지 달 정도로 빠졌었어요.
심지어 그런 시기였는데 블루밍 메이플 훈장까지 달았다니까요.
게다가 로스트아크도 길드에 들어가는 바람에 제 예상 보다 3년이나 더 하고 있는 중이네요!
그렇게 4년 동안 너무 많은 걸 까먹은 것 같아요.
자정에 SNS 확인하고 번역해서 포스팅 하고 - 6시에 일어나서 포스팅 정리하고-7시부터 학교 갈 준비하고-9시에 오전 강의 듣고-11시에 왕복 한 시간 거리에 체험단 갔다가-1시에 친구들이랑 점심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고-3시에 오후 강의 듣고-조별 과제 논의 하면서 준비 잠시 하다가-6시에 바닷가에 요트 타러 가서 놀고-8시에 체험단 가서 놀다가-11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오늘 포스팅 업로드하고-12시에 집에 도착해서 내일 학교 갈 준비하는-
혼자 기차 타고 놀러 다니면서 괜찮은 호텔, 맛집 찾아 다니고,
뮤지컬 VIP석으로 예매해서 공연 보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혼밥 하고,
사람 없는 아침에 관광지랑 5성급 호텔 걸으면서 에너지도 완전 충전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요트 파티, 클럽, 슈퍼카 드라이브 까지
은산이랑 같이 피시방도 가고 근처에서 저녁도 먹고 심야 영화도 보고,
윤성이랑 드라이브 하면서 불꽃 놀이 구경도 하고,
영필이랑 해운대 돌아 다니면서 길도 헤메고,
게하에서 여섯 명이서 춤도 추고 플스로 언틸던도 하던 시기가 있었죠.
서울 여행 전이었다면, 전 다시 저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을 거예요.
근데 이제 전부 추억으로 가져가고 완전 끝이에요.
그걸 위해 작년 2학기, 이번 졸업식, 그리고 여행 전에 엉성하지만 정리까지 마쳤거든요.
게다가 오랜만에 부산 밖으로 나가서 그런지, 얻은 게 많았거든요!
첫 날 만난 친구들에게서 익숙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다시 받았어요.
함께 해운대에서 걸으면서 느꼈던, 그리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받았던 에너지가 아직 남아있던걸요.
둘째 날 공연에서 무대와, 앞앞앞에 있던 사람 덕분에 능동적인 행동과 배려심을 다시 깨달았어요.
무조건적인 배려는 공포감일 뿐이고, 진정한 배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오래 전, 완전히 박살났던 제 마음을 은산이가 살려줬어요.
제 가장 밝은 부분과 은산이 성격을 섞어서요.
하루 열 마디 밖에 안 하던 애를 학교에서 제일 미친 애로 만들었거든요.
정말 제가 보거나 들은 모든 경우 중에, 최고의 심리 치료였을 거예요.
근데, 심리 상담가나 정신과 의사의 가장 중요한 철칙이 하나 있죠.
'절대 내담자나 환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지 말 것'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저흰 중3 때부터 제가 아무 짓도 안 했어도 고2 때까진 붙어 있을 수 밖에 없었는 걸요.
그 반동이 완전 쎄게 왔어요.
그 완벽한 성격에다 어렸을 때의 소시오패스+살인 충동, 위험한 쪽으로 모든 걸 다 이해하는 가치관, 예전의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 장애, 뭐라도 하려는 강박 장애의 실패한 스트레스까지.
이 모든 게 되살아나고 융합하면서 무언가 엄청난 게 시작됐거든요.
자기 탓이 아니라는 걔 말은 당연히 맞지만, 그렇다고 제가 이렇게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솔직히 전 그렇게 심각한지 몰랐어요. 지금도 잘 모르겠고요.
근데 제 이야기를 과거부터 쭉 들려드리면, 상담가들 표정이 완전 심각해져셔는, 당장 병원부터 가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정신과 진단서가 받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냥 몇 개월이든 말하는 대로 받을 수 있는 점도...
그러니 제 절친이 아니고서는, 절대 제 스토리를 들을 수 없을 거예요! 이 블로그 일기장에 적힌 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제가 느낀 모든 감정들 어느 하나 버리지 않고 전부 가져왔어요.
조울증 사이클을 스스로 바꾸는 건 애초에 불가능 하니, 성격에다가 모든 증상을 갖다 박았거든요.
여전히 힘이 미쳐 날뛸 때도 있고, 하루 종일 누워 있고 싶은 날도 있어요.
하지만 성격으로 '상당히 미친 테러리스트의 꿈이 이루어진 즐거움' 부터 '돈 한 푼도 없는데 연락할 사람도 사라진 채 쌀쌀한 밤공기 마시는 우울함' 까지 원하는 대로 꺼낼 수 있어요!
mbti 기준으로 제가 꺼낸 성격에 따라서
I 80% - E 70%, S 60% - N 60%, F 70% 고정, J 70% - P 70%까지 왔다 갔다 성공 했어요.
일주일 동안 매일 검사했고, 최대한 다른 성격을 뽑아서 밖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검사한 거예요.
근데 무슨 일이 있어도 T는 절대 안 나오네요...
아참, 이 이야기를 조금 길게 적은 이유는, 그래도 4년 동안 이걸 완성한 점은 성과라고 적고 싶어서...!
근데 당연하게도 아직 조울증으론 심한 상태라 약 복용을 적극 추천... 받지만 놉!
단점인 정상인의 10배 이상인 자살율 빼곤 다 극복된 것 같거든요.
어마어마한 장점을 절대 포기할 수 없지.
4년 동안 길게 자발적이지만 갇혀 있었으니, 이제 완전히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계획만 하고 적당히 하면서 끝내는 건 이걸로 종료!
옛 활동적인 느낌과 적극성에 대한 기억이 돌아온 상태로 말이에요.
물론 신체적인 능력은 천천히 되돌려야겠지만, 6개월이면 충분할 거 같아요.
이번 서울 여행에서, 위에서 언급한 두 명에게 완전 고마워요.
옛날 느낌을 되찾는 건 계기가 없으면 절대 불가능 하거든요.
정말 여행간 곳에서 느낀 긍정적인 에너지, 비싸고 고급진 곳에서 느낀 자신감.
이게 전성기 시절의 제 모습 그 자체니까요!
오늘의 한 끼: 소불고기 전골
※ 오늘은 사진이 없답니당!
mbti 이 글을 볼 미래의 저를 위한 현재 상태 정리본:
최대 I일 때 - 가게 들어갈 때 인사 못 함/말할 때 삑사리 나거나 목소리가 안 나옴/사람 많은 곳 가면 어지럽고 몸이 가려움
최대 E일 때 - 옆자리 모르는 사람이랑 프리 토킹 시도/벨 없는 식당에서 큰 목소리로 주문이요! 가능/미용실에서 한 시간 동안 대화 가능
최대 S일 때 - 우울하다.../신난다! 저것도 쓱싹, 요것도 쓱싹
최대 N일 때 - 깨지고 박살나고 모두 죽고 무너지고.../이 프로젝트 성공하면 이거 사서 편집을 이렇게.../작품 의도에 집중
최대 J일 때 - 5분 단위로 계획표 새로 짬/시간에 맞추려고 서두름/내일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함
최대 P일 때 - 눈에 보이는 옷 입음/계획표 합쳐서 마음대로 시간 분배함/시간 3시간 오버 정도는 일상임
근데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자고 일어났더니 위에 글처럼 막 사람이 바뀌면, 그게 진짜 정신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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