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terpe ~ Silence

2025년 1월 27일 월요일

The MITA 2025. 1. 29. 03:46

윤성이가 말한 "심심하고 게임도 재미없는데 도파민 터질만한 뭐 없나", 
저도 사실 2달 전부터 겪고 있어요. 
전 새로운 것에 완전히 집중해서 발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뭘 하든 재미가 없으니 집중하기가 완전 어려워요... 

전에 네이버 블로그 할 때는, 
자정에 알람 맞춰두고 포스팅 업로드하고,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번역 포스팅하고, 밥 먹고 씻고 학교 가서 아침 강의 듣고, 오전 11시에 왕복 1시간 거리 포스팅 촬영하러 다녀오고, 늦은 점심은 다시 학교에서 먹고, 오후 강의 듣고, 친구들 만나서 저녁 체험단 하러 왕복 2시간 거리 다녀오면서, 사진도 찍고 멘트도 생각하고, 돌아오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아이패드로 포스팅 업로드까지! 

지금 생각하면 스케줄이 말도 안 됐는데, 
이 빡빡한 일상이 저는 완전 재밌었어요! 
블로그 조회수도 늘어나고, 체험단도 점점 단가가 오르고, (공짜라서 달려온)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놀 수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리그오브레전드, 포토샵, 블로그, 맛집 탐방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잔뜩 있으니까요! 

지금 밀고 있는 작곡, 게임, 콜라주, 패션은 그냥 나열한 것만 봐도 구체적이지 않아요. 
'트로피컬 하우스, GOTY 게임 플레이, 사회 비판 콜라주, 하이패션쇼 감상'
이러면 완전 구체적이고 발전할 계획 세우기도 좋잖아요. 
근데 아직 제 마음속에선 전부 애매한 거죠. 

완전 피곤해서 눈꺼풀이 내려오는데도 시속 200km 밟는 것처럼 멈출 수 없다가, 
어느 순간엔 그 반향으로 물속에서 평온하게 휘돌고 있는 생활이 제 증상이에요. 
조울증엔 흔한 증상인데, 보통 업 기간이 짧고 다운 기간이 길어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기분 따라서 완전히 휙휙 바뀌긴 하지만요.

어떨 땐 게임에서 강화가 안 붙는 순간 우울 삽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강화가 붙는 순간 조증 삽화로 슉! 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근데 요즘은 어느 쪽이든 창대한 계획이 전혀 실행되지 않는 증상이 있네요. 
전에 2주-3달 주기일 때는 조증 타이밍에 확실한 리턴이 있었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지금 이 상황을 안 즐길 이유가 없어요. 
수면 시간만 충분하다면, 깨어있는 상황에서도 꿈속처럼 세상이 기울어 있는 경험에, 
눈과 귀로 느껴지는 모든 일상들이 예술적으로 다가와요. 
가끔은 따스한 우주를 유영하면서 앞에 있는게 펜인지 칼인지도 모르겠거든요. 

근데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게 됐대... 
아무튼 제 창의력은 원래도 높았지만, 조울증이 더욱 부스터업 시켜주고 있다-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적다 보니 생각났는데, 2021년에 의사 선생님이 언젠가 음식만 먹으면 토할 것 같고 차에 치이면 죽는지 아픈지 즐거운지도 모를 그런 시기가 온다고 했는데, 지금 그 직전인 것 같긴 하네요. 
전 언젠가 이 끝을 보고 싶었거든요. 우울증의 끝까지 온 애들을 보면서요. 

쟤들이 뭘 보고 느끼는지 공부해서는 알 수가 없잖아요. 
대학교 심리학 강의에서도, 우울증으로 죽은 친구들과 지낸 1년 동안에도 정확하게 알 수 없었거든요. 
물론 지금도 우울증 쪽은 전혀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더하다는 병의 끝을 향해 가고 있으니 기대되긴 해요! 
왜냐하면 벌써 이 병에 걸린 상태로 만들어진 유명한 예술 작품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겠거든요. 

창의력이 대단하긴 무슨, 그냥 보이고 느껴지고 들리는 대로 만들 능력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요. 
물론 그 능력은 3년 이상 꾸준히 그 분야를 공부하고 작품을 만들고 실패하고 해야겠지만... 
그래서 오늘의 결론! 
당장 다음 달부터 레슨과 함께 공부가 필요하다!! 

오늘의 한 끼: 떡볶이 

 

대충 제 소중한 옷감 패키지 가치가 마이너스가 되어서 괘씸한 환수사는 더 이상 키우지 않겠다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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