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告白)

문서수발실 (2018)

캐추럴미타 2023. 10. 2. 21:04

문서수발실에서 일했던 마지막 해예요. 
솔직히 떠나고 싶지 않을 만큼 좋았던 기억이 많아요.

우선 업무가 꽤 많이 바뀌었어요. 
지난 2년 동안 했던 오후 우편물 배달 업무는 거의 스킵했구요, 
대신 총장 비서실, 총무과, 기념관, 교수회관, 교수 연구실 등등 
좀 더 개별적인 배달 업무를 맡았어요.

평소 우편차가 돌지 않는 행정실도 제가 다녔구요. 
그리고 부산대학교 보안 카드키도 가지고 다녔고, 
부산대학교 건물 사용 정보도 방 단위로 확인할 수 있었네요. 


부산대 구성원 데이터베이스도 자주 검색했는데, 
제 이름으로 검색하면 학부생/총무과 2가지가 동시에 떠서 새로웠어요. 


개인적으로 2년 동안 업무 중에 선박수조동이랑 비서실 배달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대학교 안에 그렇게 큰 수조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안에 대학 건물 한 채는 들어가겠던걸요.

그리고 비서실 배달 요청은 항상 독특해서 신선했어요. 
비행기 기내용 그림 포장도 했었고, 
직접 국회나 은행, 언론사에 등기 부치기도 했었고, 
새로운 경험이 많았죠.

아마 제가 못 해본 업무는 입시 원서 수령밖에 없을 거예요. 
그 일만큼은 항상 담당하시는 분들이 따로 있었거든요.

아, 그리고 벽에 전지 크기로 2장,
A4용지 크기로 24장, 벽에 업무 매뉴얼도 도배해놨어요. 
솔직히 일 잘하는 애가 한 명 있어서 괜찮았는데, 
부장님께서 저 그만둔다고 걱정을 많이 하셔서요.

근데 저번 주에 오랜만에 사무실에 가보니, 
아직도 그 매뉴얼들이 그대로 붙어있더라구요. 
어떻게 5년 전 매뉴얼들을 하나도 수정 안 했지...??
그 사이에 바뀐 행정실이나 완공된 건물이 얼마나 많은데...

아무튼 열심히 일해서 행복한 시기였어요. 
전 솔직히 저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갑니다! 
그 이후로 어디 소속으로 일한 적이 없기도 했구요, 
그리 빡빡한 업무도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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